조각모음/두요 조각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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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조각) 두섭/두요 후회공물?조각모음/두요 조각 2017. 6. 7. 02:20
W.기라썬 이건 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이야기다. 한파가 몰아치던 추운 겨울, 새해가 밝은지 5일째 되던 날 태어난 나는, 건강하지 못해 인큐베이터 안에 있어야 했다. 그 때 당시에는 내가 얼마 살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, 모두들 그렇게 생각했다고 했다. 그때의 내 모습이 아직까지도 또렷하게 기억이 난다는 어머니의 말에 의하면, 정말로 작고, 약해보였다고. 지금이야 웃으며 옛일로 치부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, 그때는 다들 내 미래에 대해서 고개를 저었으니, 그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어림짐작 할 수 있는 것이었다. 그때는 거의 포기 하고 있었는데 말이지. 그런데 네가 어느 날에 울음을 크게 터트리더라. 분명히 그렇게 씩씩하게 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었는데. 그리고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 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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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조각) 두섭/두요 의문의 연상요소푸X고딩두두조각모음/두요 조각 2017. 5. 2. 00:06
의문의 연상요소푸X고딩두두W. 기라썬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미소 짓던 그 하얀 얼굴이, 조금 기괴하게 느껴질 정도였다. 그의 얼굴의 상처가 그렇게 보이게 했다. 쾌활하고 붙임성이 좋아 우리 엄마와 자주 만나 수다를 떠는 모양이었지만, 그 수다 속에서 그의 눈에 띄는 상처 라던지, 눈에 띄지 않는 숨겨진 타박상과 멍들이라던지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 모양이었다. 그래서 자꾸 눈길이 갔다. 궁금해서. 저 남자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길래, 또는 어떤 상황 이길래 저렇게 가끔 아파보이는 상처들을 달고 다니는 걸까. 그것도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그냥 넘어졌다고 둘러대는 본새가 한 두 번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것이었다. 어딘가가 부서진 것처럼, 어딘가 망가진 것처럼 느껴져서 조금 기묘한 기분이 들어서 그랬던가,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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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조각) 두섭/두요 Deformaion조각모음/두요 조각 2017. 4. 15. 03:24
Deformaionw. 기라썬 멋없이 “여보세요.” 전화를 받으면, 수화기 너머의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만을 지킬 뿐이었다. 그에 나도 수화기만을 묵묵히 들고 있고, 그 침묵은 꽤 오래 깨어지지 않고 지속된다. 나는 아무런 생각 없이, 멍하게 허공만을 응시하다가, 속에서 무엇인가 역류하는 느낌에 황급히 전화를 끊어버리곤 했다. 이건 꽤 익숙한 일 중 하나였는데, 나는 아무런 거부감도 의문도 가지지 않고 그냥 일상이었던 것처럼 받아드렸다. 참 이상한 일이었다. 이 이상한 전화를 감흥 없이 받고 있다니. 나는 도대체.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, 내 안에 무엇인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. 설마, 나... “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?”“어?” 현승이가 내 등을 퍽 쳤다. 아파, 새끼야! 쯧 하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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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조각) 두섭/두요 너와 나, 우리의 여름조각모음/두요 조각 2017. 4. 15. 03:20
너와 나, 우리의 여름w. 기라썬 “자, 마셔.” 저가 건 낸 포카리를 받아들고 바들바들 떠는 모양새가, 곧 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한 두준이었다. 하하, 빙고. 후엥. 두주나아. 울먹거리면서 저에게 달려드는 요섭을 보고 있던 두준이 피식, 바람 빠지는 듯이 웃었다. 정말 예상을 벗어나질 않는다. 허탈하게 웃던 두준은 아침에 있었던 일을 회상했다. ... 요섭은 아침에 등교 할 때, 자전거를 타고 오는 편이었는데, 오늘 따라 그 자전거 운전이 좀 위태위태한 것이었다. 비틀거리는 모양새가 곧 넘어질 것 같아서, 마침 골목에서 나오던 두준은 그 상황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되었다. 물론, 저는 그냥 모른 척 지나가려고 했지만, 왠지 모를 간절한 시선이 느껴져서 고개를 돌렸더니, 이미 꽈당, 자전거와 함께 넘어..